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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용 M1 철모 2종 잡담

미군은 1차대전에서 영국군과 같은 바가지형 철모를 썼었다가 병력들의 어마어마한 불만사항을 제기받고 새로 철모를 개발한다. 그게 바로 M1 철모로 미군이 2차대전에서 베트남전까지 썼었고 비록 베트남전 이후엔 그 뒤를 이어 개발된 PASGT가 보급되고 일선에서 완전히 빠져 폐기되었지만 MICH2000이 ACH라는 제식명을 부여받고 보급될 때 까지도 주방위군 일부에서 사용했을 정도로 유서깊은 물건이었다.

한국군은 한국전쟁 때 미군에 공여받은 것을 시작으로 역시 베트남전 때 까지 동일한 물건을 쓰다가 80년대에 철모를 국산으로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것도 그냥 겉모양은 M1 판박이로 턱끈 등을 제외하면 모양은 M1과 완전 같았다. 이 물건은 90년대에 미군용 PAGST의 모습을 따라한 신형 헬멧이 도입, 보급된 지금도 수많은 부대에서 쓰이고 있다. 헌병대 한정으론 앞에 가죽 스트랩이 있는 2차대전형을 모양만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있다. 물론 재질은 엄청 가벼운 플라스틱이지만.

M1 헬멧은 헬멧 자체의 모양은 같지만 이런저런 변화가 있어서 상당한 파생형이 있는데 이 글에서 다룰 물건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2차대전 일반형과 베트남전 일반형 두 개다.





2차대전형과 베트남전형의 앞모습이다. 외형상 가장 큰 차이점은 가죽 스트랩이 없어졌다는 것이 있겠다.

저 가죽 스트랩은 철모의 외피와 내피를 고정시키는 장치인데 써보니 의외로 크게 필요없어서 삭제되었다. 다만 지금도 가끔 저걸 쓰고 격하게 뛰다가 철모가 떨어지면 간혹 외피와 내피가 분리되는 경우가 있다. 나도 한 번 경험해 봤다.




좌측면. 쓰여있는 커버는 좌측은 2차대전 미 해병대용 덕헌터 패턴 커버고 우측은 베트남전 미 육군/해병대용 미첼 패턴 커버다. 좌측은 뒤집으면 산악용으로 쓸 수 있게 색채가 초록색으로 된 패턴이 나온다. 저 밝은 색상은 상륙전용 색상. 미첼 패턴 커버는 뒤집으면 패턴도 약간 다르고 색상도 좌측과 비슷한 모양의 커버가 된다. 물론 베트남전은 정글전이어서 그걸 착용하게 했던 실사례는 본 적이 별로 없다.




후방. 덕헌터 패턴 커버도 전기형과 후기형이 있는데 구분 방법은 그냥 커버에 난 위장용 수풀꽂이 구멍이 있는가 없는가 정도다. 초기형은 없었고 후기형에 가서 생겼다. 미첼 패턴 커버는 그런 게 없다.

턱끈 처리도 육군과 해병대가 다른데 보통 2차대전이나 베트남전이나 턱끈들을 잘 안 하고 다녔다. 지금처럼 편하게 된 디자인이 아니라 그냥 일자로 되어서 좀 불편하기도 했고, 당시엔 턱끈을 매면 총탄에 취약하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던 등의 이유가 있다. PAGST로 바뀌고 나서부터는 턱끈 착용이 엄격하게 통제되어 그런 일은 없다.

육군은 보통 우측처럼 턱끈을 철모 뒤에 매어 놓고 다녔고 해병대는 그냥 푼 상태 그대로 하고들 다녔다.




우측면. 베트남전기 미군 장병들은 철모에 뭔가를 많이들 꽂고 다녔다. 사진에 있는 성냥과 모기약은 기본이고 베트남전을 다룬 각종 매체를 보면 탄약, 수류탄 안전핀, 총기손질용 솔 등등 온갖 것을 다 꽂고 다녔다. 엄밀히 말하면 규정 위반이긴 했지만 그걸 문제 삼는 사람은 없었다. 더운 정글에서 다니는 거 자체가 미칠 노릇인데 그런 귀찮은 거 갖다가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외에도 보급 기준인 수통 2개를 뛰어넘어 무려 수통 8개를 군장가방에 주렁주렁 매달아 가지고 다니는 병력도 있었지만 누구도 그걸 문제 삼는 사람은 없었다. 기타 다른 사례도 많았다. 이리 하여 베트남전은 미군 역사상 가장 복제와 장비 규정이 느슨했던 전쟁으로 기록되어 있다.




내부. 위에 줄창 커버 얘기만 써놨는데 여기가 진짜다. 2차대전은 당시 기술의 미비로 인해 외피인 철모는 몰라도 내피인 플라스틱 모는 재질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베트남전기에 가면서 기술의 발전으로 섬유가 더 좋아져서 내피의 방어력도 향상되었다. 우측의 뭔가 기이하게 생긴 내피의 무늬가 바로 섬유 무늬다. 딱딱한 섬유다.

헬멧 해먹은 큰 변경점이 없었지만 베트남전형에서 지금 한국군이 쓰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모양의 후방 땀받이가 생겼다. 그 전에는 좌측처럼 탈착이 불편한 형태였다. 그러다 베트남전형에서 개량되고 이를 한국군이 그대로 카피해 지금도 쓰고 있다. 턱끈은 사실 좌우 철모의 모양이 같은데 원래는 2차대전형과 베트남전형의 모양이 약간 다르다. 이를 유념해 주길 바란다.

사실 진실을 얘기하자면 우측은 미군용 오리지날 M1 철모가 맞는데 좌측은 아니다. 대용품으로 구한 벨기에군 철모다. 2차대전 종전 이후 당시 피폐해진 유럽의 연합국은 모두 미국이 저렴하게 공급해준 미국제 장비와 물자로 무장했고 이는 패전국과 그들에게 종속되어 있던 국가들은 더했다. 나치 색채를 완전히 빼기 위해 모두 미국제로 무장했고 이후 생산하는 물건도 미국제와 거의 똑같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각국이 자기들만의 물건을 사용 중이지만 2차대전 종전 직후엔 그런 거 없었다. 그저 미국만 보고 가야 했다. 그래서 당시 유럽 군대의 복식을 보면 2차대전 이전까지 있던 각국의 고유한 복식은 사라지고 대부분 미국제 그대로 쓰거나 아니어도 미국제와 거의 똑같은 모양의 복식을 사용했다. 여기서 다른 건 정복 뿐이었다.

2차대전형은 좀 비싼 가격이라 대용품으로 벨기에제를 구해서 사용 중인데 어차피 다를 거 없으니 신경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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